"압구정 매매 신고가 경신"...바닥 다진 매수심리

입력 2022-03-18 20:09
전용면적 183.41㎡가 전날 59억5천만원...석달만에 7억5천만원 상승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팔겠다는 사람보다 사겠다는 사람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거래는 잘 안 되지만 집주인들이 일부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 문의는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이번 주 아파트 매매수급 동향(14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5를 기록해 지난주(87.0)와 비교해 0.5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15일(99.6) 이후 18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면서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선 영향으로 최근 2주 연속 지수가 상승 추세를 보인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재건축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놨던데다 특히 이번 주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집주인들이 일부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는 등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서는 앞서 서울 서초구에 이어 강남·송파·양천구 등 재건축 호재 지역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되는 등 시장이 꿈틀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5대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일제히 상향된 가운데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의 아파트 수급지수가 지난주 85.7에서 금주 86.5로 가장 큰 폭(0.8p)의 상승을 기록했다.

강남권의 구체적인 거래 동향을 보면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단지인 압구정동 신현대11차는 전용면적 183.41㎡가 전날 59억5천만원(4층)에 직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인 2020년 12월의 52억원(13층) 대비 7억5천만원 상승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신축·준신축 단지의 시세를 이끄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는 지난달 24일 63억원(36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대선 직전 주택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이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목동과 여의도동이 있는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의 지수는 지난주 89.7에서 금주 90.1을 기록하며 90선을 회복했다.

동북권(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구 등)의 지수는 86.5로 지난주보다 0.6p 올랐고, 종로·용산·중구의 도심권(85.9)과 은평·마포·서대문구의 서북권(86.8)도 지난주보다 지수가 상승했다.

경기 역시 용적률 상향 등이 기대되는 1기 신도시의 영향으로 지수가 91.2를 나타내며 지난주(91.1)보다 조금 올랐다.

다만 인천은 91.8로 지난주(92.9) 보다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민간 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R114의 통계로도 확인된다.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이번 주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의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각각 0.03%, 0.02%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2.8로 지난주(92.7)보다 소폭 상승했다.

부산(94.6), 울산(89.1), 전북(103.5), 전남(93.7), 경남(100.0) 등 지방에서 수요가 강해진 영향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89.6, 수도권이 90.1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하지만 지방 5대 광역시의 전세수급지수가 지난주 95.5에서 96.3으로 상승하는 등 주요 지방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국 지수는 94.8을 기록해 지난주(94.5)보다 0.3p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