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 들고 긴 줄…日 잇따른 강진에 기반시설 타격

입력 2022-03-18 12:03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지난 16일 발생한 강진이 일본 도호쿠 지방과 수도권 기반시설에 광범위한 피해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이번 지진으로 이와테 등 5개 현에서 최대 1만7천242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긴 것으로 파악했다.

자위대와 당국이 각지에 급수차를 보냈고 주민들은 물통을 들고 줄을 서고 있다.

교통망도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지진의 영향으로 도치기현 나스시오하라역에서 이와테현 모리오카역까지 약 378㎞ 구간에서 고속철도 신칸센 운행이 중단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전주가 꺾이거나 기울어진 곳이 적어도 17군데이며, 고가교가 훼손되거나 레일이 휘어진 곳도 있어 이달 중 전면 운행 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산업 현장도 지진으로 타격을 받았다.

닛산자동차는 엔진 조립을 담당하는 후쿠시마현 이와키 공장의 조업을 지진 발생 직후부터 중단했고 IHI는 항공기 엔진 부품을 만드는 후쿠시마현 소마시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쇠고기덮밥 체인점을 운영하는 스키야가 도호쿠와 간토 지역의 점포 92곳의 영업을 중단했고, 편의점업체 패밀리마트는 후쿠시마 내 90개 점포를 휴업했다.

아사히신문은 전기·반도체, 자동차·중공업, 외식·주류, 물류, 통신 등 분야에서 20개가 넘는 기업이 지진 때문에 조업이나 영업에서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했다.



지진 발생 다음 날 대부분 복구되기는 했으나 이번에도 많은 주민이 전력 공급 차단으로 불안과 불편을 겪었다.

경제산업성 집계에 의하면 이번 지진 후 15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약 223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강한 흔들림이 감지되면서 화력발전소가 줄줄이 가동을 정지했고 전력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블랙아웃(blackout·대정전)을 피하고자 강제 단전을 시행해 전력 수요를 줄인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제자리에서 이탈한 오염수 탱크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85기로 파악됐다.

아울러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의 압력이 낮아져 주변 기압과 같은 상태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도쿄전력은 격납용기 내부에 수소나 산소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질소를 넣어서 내부의 압력을 높게 유지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와 5호기에서는 사용후연료 보관 수조의 물이 넘쳐 건물 내 관을 따라 3층과 4층으로 흘러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16일 오후 11시 34분에 규모 6.1의 지진이, 같은 날 11시 36분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