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로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 청와대의 '불통 구조'를 지적하는 언론을 향해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의 거리가 멀고 그래서 불통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SNS에 올린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통해 "'청와대가 국민곁으로 더 가까이 가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약속이기도 했다"며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고 꼭 실현되기를 소망한다"면서도 이같이 전했다.
몇몇 언론들은 현재 청와대 내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한 것을 전제로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의 물리적 거리를 '불통'으로 규정했다.
박 수석은 먼저 "문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본관과 비서동의 물리적 거리를 없애기 위해 대통령이 스스로 비서동으로 내려와 여민1관 3층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다"고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지금 청와대 구조에 대한 오해의 말씀이나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시절 본관에 위치한 집무실을 사용할 때를 착각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 언론의 칼럼은 제목을 '청와대 불통 500m'로 뽑으며, 존재하지도 않는 '물리적 거리'를 상상으로 만든 후, 문재인 정부를 '불통 정부'로 규정하고 있다"며 "완벽한 허위이고 가짜 뉴스"라면서 정정을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박 수석은 또 "청와대의 모든 참모들은 문 대통령을 1~2분 내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소통하고 있다"며 구내식당과 산책길에서의 직원들과 만남, 관람객들과의 만남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 역시 집무실 이전을 공약했으나 지키지 못했다. 박 수석은 "약속대로 '광화문 시대'를 온전히 열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다"면서 "그래서 차기 정부는 문재인 청와대가 다하지 못한 '국민 곁의 청와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청와대 이전의 이유는 '국민 속으로 가겠다는 일념'이어야지, 청와대가 '불통 구조'라는 오해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재인 청와대가 경호상 이유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등 이유로 광화문으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북악산 북측면 개방 등을 통해 국민께서 청와대에 가까이 오실 수 있도록 노력했고, 올해 퇴임 전에 북악산의 남측면까지 개방하여 국민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