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6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지난 6년간 국내 산업계가 입은 피해는 얼마나 될까요?
관광 분야에서만 피해액이 2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우리 기업들의 피해 상황, 박승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곳은 서울 중구 명동 거리입니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상당수 가게들이 이처럼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과거 관광객들로 붐볐던 이곳 명동은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 보복과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한령(한류금지령)을 내립니다.
드라마나 게임 등 한국산 콘텐츠의 유통을 금지시키고, 한국산 제품의 불매운동이 일어나는가 하면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도 뚝 끊겼습니다.
실제로 2016년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중국 관광객은 사드 배치 이전과 비교해 65.3% 급감했습니다. 명수로 따지면 898만 9천 명이나 줄었습니다.
중국 관광객 한 명이 한국에서 평균 2,079달러를 쓴다는 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관광 손실만 192억 달러, 우리 돈으로 21조 원이 넘습니다.(21조 1천억 원, 2018년 평균 환율 1,100원 적용)
항공, 자동차, 타이어 등 기타 업종으로 넓히면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김한권 / 국립외교원 교수 : 한한령이 눈에 보이지 않게 존재했고 이로 인해서 한국의 여행업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들이 피해를 받은 것은 한국 입장에서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기업으로는 롯데그룹이 꼽힙니다.
경북 성주군의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면서 중국에 미운털이 박힌 겁니다.
중국 내 사업장이 세무조사를 받는가 하면 영업 중단에 불매운동까지 겪으며 중국 결국 사업 철수를 결정합니다.
현지 매장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롯데쇼핑의 당기순손실은 2019년 기준 8,165억 원까지 늘어납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었음에도 중국 정부는 '한한령'을 부인하며 '양국 간 관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