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명을 돌연 변경해 관심을 모았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일론(Elon)이라는 트위터 계정명을 사용하던 머스크가 이날 갑자기 계정명을 일로나(Elona)로 바꿨다"면서 "람잔 카디로프(Ramzan Kadyrov) 러시아 체첸 공화국 수장을 도발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인물로 알려진 람잔 카디로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머스크 한 가지 충고를 하지. 너와 푸틴 대통령은 전혀 다른 리그에 있어. 너의 힘을 절대 과대평가 하지마"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서 "푸틴 대통령과 결투를 벌일 경우 너는 일론(Elon)이 아닌 일로나(Elona)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자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걱정된다면 체첸 공화국으로 와서 체첸 특수부대와 훈련이나 받아라"고 조롱한 바 있다.
일로나는 일론이라는 이름의 여성형 표현으로 머스크가 남자의 몸으로 자국을 무사히 돌아가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를 두고 머스크는 카디로프의 텔레그램 게시글을 태그하며 "특수부대 훈련 제안은 고맙지만, 훈련까지 받게 되면 푸틴과의 결투에서 내가 너무 유리해진다"면서 "푸틴이 나와 일대일 결투를 벌이길 두려워한다면 기꺼이 왼팔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서 "참고로 나는 왼손잡이가 아닌 오른손잡이"라면서 카디로프가 앞서 언급한 일로나(Elona)를 트위터 계정명으로 변경했다.
또한 이미 한 차례 설전을 벌인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에 대해서는 "보아하니 거친 협상가구나! 좋아 결투 배당금을 올려줄테니 너의 편을 골라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이 필요하면 그의 곰을 데려와도 좋다"며 곰을 타고 있는 푸틴과 화염방사기를 쏘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푸틴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는 게시글을 남긴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이번 결투의 내기로 우크라이나를 걸자"면서 "푸틴이 자신 있다면 나의 도전을 받아들이겠지만 그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의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 사장은 "작은 악마야, 넌 여전히 애송이고 약골이다, 대결은 시간 낭비다"라고 응수했다.
또한 '악마의 부대'라고 불릴 만큼 잔혹함으로 악명이 높은 체첸 민병대를 이끄는 람잔 카디로프는 "머스크가 푸틴의 상대가 되지 못하며, 자국으로 무사히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