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부터 제약 바이오 업종의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1년새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특별한 악재 없이 주가가 많이 빠진 바이오 기업의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 등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내세우며 주주달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달래기에 나선 곳은 셀트리온그룹입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초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당초 자사주 취득 기간으로 3달을 예정했지만 두 회사 모두 한 달여 만에 매입을 완료했고 또 한번 자사주를 사들였습니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장내에서 자사주를 취득한 셈입니다.
메디톡스와 디에이치피코리아 등 다른 바이오 기업도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동참했습니다.
과감한 현금배당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1280억원 규모로 배당하기로 한데 이어 씨젠과 휴마시스, 랩지노믹스 등도 배당에 나섰습니다.
전통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이 26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고 GC녹십자와 한미약품, 대웅제약, 특히 HK이노엔은 창사 이래 첫 배당을 했습니다.
하지만 주주들을 달래기엔 아직 역부족입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은 매출이 발생해 이익잉여금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많은 바이오기업들은 오히려 손실을 껴안고 있기 때문에 자사주 취득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H사 주주연합 대표 : 무상증자와 경영진의 주식취득 공지라든지, 혹은 대주주의 배당은 포기한다든지..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원한다]
전문가들은 주주친화정책이 수급 개선 등 일부 효과를 보겠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이려면 주목할만한 연구개발(R&D) 성과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부 기업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연구에 진척이 없거나 관리 부실이 드러나는 등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걸친 시장의 불신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올해 코로나 이슈에서 벗어나 기업들은 신약 개발 등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확보해야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