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16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54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미 하루 기준으로도 최다치를 기록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54만9천854명으로 집계됐다.
종전 동시간대 최다 기록인 전날의 44만1천423명보다는 10만8천431명 많다.
1주 전인 지난 9일(30만5천191명)의 1.8배, 2주 전인 2일(18만6천169명)의 3배 규모다.
방역당국이 지난 14일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외에 병원·의원에서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인 사람도 바로 확진자로 분류하면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날 누락된 확진 신고 건수가 이날 집계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된 확진자 수의 경우, 집계 시스템에 주소지를 잘못 입력하거나 입력하지 않은 의료기관이 신고한 확진자 수를 '오류'로 간주해 집계에서 제외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전날 오후 9시 기준 지자체 중간 집계에서는 확진자 수가 총 44만1천423명이었으나, 질병관리청이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741명으로 오히려 4만여명 적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34만516명(61.9%), 비수도권에서 20만9천338명(38.1%)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경기 18만1천29명, 서울 12만8천385명, 경남 3만4천118명, 인천 3만1천102명, 충남 2만1천명, 부산 2만265명, 경북 1만8천411명, 대구 1만6천804명, 강원 1만530명, 전북 1만5천48명, 충북 1만4천361명, 대전 1만3천228명, 광주 1만2천510명, 전남 1만2천393명, 울산 1만1천520명, 제주 4천650명, 세종 4천500명이다.
경기의 경우 전날 하루 9만4천80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날은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미 전날의 1.9배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0일부터 1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2만7천532명→28만2천978명→38만3천658명→35만184명→30만9천782명→36만2천329명→40만741명으로 하루 평균 약 34만5천315명이다.
방역당국은 국내 다수 연구팀의 예측치를 종합해 유행 정점시기를 16∼22일로 보고,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31만6천∼37만2천명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실제 유행 규모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사 방식을 바꾸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등 변수가 달라지면서 당국의 예측이 계속 어긋나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