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유가·인플레 공포 진정에 급등…나스닥 2.9%↑

입력 2022-03-16 06:08
다우 1.82% 상승


미국 뉴욕증시가 치솟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공포가 상당 부분 진정된 데 힘입어 1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9.10포인트(1.82%) 오른 33,544.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9.34포인트(2.14%) 뛴 4,262.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7.40포인트(2.92%) 급등한 12,948.6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최근 4거래일 만에 첫 상승 마감이다.

지난달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해 시장을 짓누르기 시작한 국제유가가 오랜만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우크라이나전쟁과 후속 제재에 따른 글로벌 원유 공급난 우려로 지난주 배럴당 130달러 선을 넘기며 14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이날 배럴당 100달러 미만의 종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매우 어렵고 끈질긴 협상 과정"이라면서도 "타협의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시 등 주요 도시들에 봉쇄령을 내린 것은 IT(정보기술) 공급망 차질 우려를 불러온 동시에 원유 등 원자재 수요 둔화 전망을 낳았다.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 중국발(發) 수요 감소 전망이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월 대비 상승폭(0.8%)이 시장 전망치(0.9%)를 밑돌았다는 데에도 투자자들은 주목했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과 비교해 시장 예상(0.6% 상승)을 훨씬 밑돈 0.2%의 상승률을 기록해 인플레이션 공포를 낮췄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부터 이틀간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3년여 만의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예정이지만,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한때 거론되던 0.5%포인트보다는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 유력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마이크로소프트(3.9%), 애플(3.0%), 넷플릭스(3.9%) 등 빅테크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엔비디아(7.7%)와 마벨(9.2%) 등 반도체주도 급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인들의 여행수요 회복 전망에 미 주요 항공사들도 9% 안팎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