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합의 방해 않을 것" 발언에 유가 급락···월가도 안도 [뉴욕증시 나우]

입력 2022-03-15 22:44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5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강추위와 오미크론이 진정되면서 점차 활기를 찾고 있는데요, 뉴욕증시 3대지수 선물도 상승했죠. 오늘 장 초반 투자심리를 움직일만한 요인은 우선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3주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겁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가격은 하루만에 6% 넘게 떨어지면서 9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란 핵합의의 걸림돌로 지적받아왔던 러시아가 이란과의 외무장관 회담 이후 "핵합의 타결에 아무런 장애물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이 시장에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과의 핵합의 당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 핵합의를 위해 자국 제재를 완화해 달라는 요구가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오늘 초반 국제유가와 시장 흐름은 이란과의 핵합의가 원만히 타결되면 산유국인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공급돼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장 초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다른 요인은 개장 한시간 전 나온 생산자물가지수 PPI입니다. 물가 상승률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를 살펴볼 수 있는 숫자인데 1년 전 대비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10%가 나왔습니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증가율이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들이 눈에 뜹니다. 인플레이션 속도를 짐작할 수 있는 전월 대비 PPI 상승률은 0.8%로 나타났고, 그 가운데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음료 부문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0.6%보다 상당히 낮은 0.2%로 집계됐습니다. 여전히 물가가 높은 것은 맞지만 2월은 시장 예상보다는 인플레이션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고요. 다만 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다음달도 인플레이션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함께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오늘 프리마켓에서 눈에 띄는 종목들도 짚어볼까요. 유가 하락과 함께 주요 정유주들의 주가가 프리마켓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항공주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S&P 500 종목들 중 애플을 제치고 프리마켓에서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종목은 아메리칸 에어라인이고요, 주가도 4% 넘게 올랐습니다. 델타항공 역시 7%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