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갈등 계속…결국 공사 멈추나

입력 2022-03-15 18:48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사업이 공사비 증액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전날 강동구청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의 사업 추진 지연에 따른 공사중단 예고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사업단은 공문에서 "2020년 2월 실착공 후 2년 이상(철거공사를 포함하면 3년 이상) 공사비를 못 받고 약 1조6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의 외상 공사를 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을 위해 보증한 약 7천억원의 사업비 대출조차 조합의 사업 추진 지연으로 현재 대부분 소진돼 올해 7월 말이면 대출 만기까지 도래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합의 마감재 고급화라는 명분으로 일방적인 설계변경 요구, 마감재 승인 거부 및 지연, 특정 자재·업체 선정 요구 등에 따른 추가 공사 지연이 불가피한 심각한 상황"이라며 사업단은 조합에 이런 내용 증명을 세 차례에 걸쳐 보냈지만, 조합이 정상적인 사업 추진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사 중단 1차 통보 이후 60일이 지나는 내달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조합 집행부는 무엇보다도 사업단이 이전 조합과 체결한 공사비 증액분(5천200억원)을 문제 삼고 있다.

김현철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공사비 증액분은 법적·절차적 하자가 많은 계약이었다"며 "사업단이 공사를 중단하면 중대한 시공 계약 위반으로, 법적 조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합은 분양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발생한 여러 손실을 고려할 때 일반분양가를 높이는 방법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이 강동구가 둔촌주공 분양가 산출을 위해 의뢰한 택지비 감정평가 적정성 검토에서 지난달 '재검토' 의견을 통보하면서 애초 계획한 올해 상반기 내 일반분양도 불투명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