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이 부담하는 해상 물류 비용이 지난 1년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2월 수출입 컨테이너 운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출발해 유럽연합(EU)으로 가는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신고운임은 1천401만7천원으로 1년 전보다 261.5% 상승했다.
EU로 가는 수출 운임은 2019년 2월 193만9천원, 2020년 2월 202만2천원, 지난해 2월 387만7천원 등으로 오른 뒤 올해 2월에는 1년 새 3.6배 수준으로 뛰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물동량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운임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EU로 가는 수출 운임은 지난 1월(1천279만6천원)과 비교해도 9.5% 오른 수준이다.
미국 서부로 가는 수출 운임이 전달보다 0.2% 내리고 미국 동부행(行)도 1.2%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상운임 변동성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해상운임은 이달에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서부로 가는 해상 컨테이너의 2TEU당 평균 신고운임은 지난달 1천557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188.1%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행선지별 운임 인상률은 미국 동부(1천454만3천원)가 238.9%, 중국(164만원)은 97.7%, 일본(121만4천원)은 23.9%, 베트남(244만6천원)은 73.5% 등이다.
관세청은 이날 우리나라 수입업체가 지급한 해상운임 통계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수출 컨테이너 통계를 공표하는 데 이어 수입 운임도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미국 서부에서 출발한 해상 컨테이너의 2TEU당 평균 신고운임은 260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27.5% 올랐다.
나머지 지역 수입 신고운임도 미국 동부 240만원(70.7%), EU 215만7천원(34.0%), 중국 308만4천원(42.3%), 일본 164만9천원(102.6%), 베트남 327만원(116.3%) 등으로 올랐다.
미국 서부로 가는 수출 운임은 수입 운임보다 6배, 유럽으로 가는 수출 운임은 수입 운임보다 6.5배 각각 비싸다.
관세청은 수출 컨테이너 수요가 수입보다 많아 운임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은 연내에 항공 수출입 운임통계까지 통계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