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계획 없다"…머스크 트윗에 가상화폐 반등

입력 2022-03-14 17:06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영향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가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앞으로 몇 년간 다가올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뒤 팔로워들과 대답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가상화폐를 보유 중이며 매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의 트윗 발언이 전해지자 이전까지 2.9%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반짝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가격도 한때 각각 2.8%, 3.8% 반등했다.

비트코인 지지자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의 질문에 "약세를 보이는 통화는 붕괴되고, 현금과 부채, 가치주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희소 자산으로 자본 이동이 심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이전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의견을 트위터에 올려왔다. 그는 작년 5월 도지코인을 팔지 않았고 앞으로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 작년 10월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머스크는 자신이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원자재·물류 분야에서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트윗에서 "우리만 이런 게 아니다"라면서 원자재 가격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내용의 파이낸셜타임스(FT) 기사를 공유했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 트윗을 전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이후 자동차용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체에 쓰이는 알루미늄, 촉매 변환 장치에 쓰이는 팔라듐,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 등 금속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런 비용은 결국 운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직 러시아산 금속에 대해서는 서방 국가의 제재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일부 운송사업자나, 자동차 부품업자들은 제재 가능성 등을 고려, 러시아 제품을 기피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미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는 차량 제조사에 또다른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