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 FTA가 발효된 지 내일(15일)로 1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한미 간 무역 규모가 6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0년 동안 미국을 상대로 해마다 흑자를 냈으며 FTA 체결 당시 우려와 달리 농축수산물은 수입보다 수출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FTA 체결 첫 해인 2012년 1,018억 달러였던 무역 규모가 지난해 1,691억 달러로 66.1% 늘었다며 대미 무역수지는 해마다 흑자를 유지하며 152억 달러에서 227억 달러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무역 규모가 1조 675억 달러에서 1조 2,595억 달러로 17.9%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FTA가 한, 미 두 나라 교역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2012년 585억 달러에서 지난해 959억 달러로 61.1%, 수입은 433억 달러에서 732억 달러로 69.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105억 7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171억 5천만 달러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각각 26억 1천만 달러, 15억 2천만 달러에서 90억 5천만 달러, 54억 6천만 달러까지 늘었다.
또 자동차 부품은 59억 6천만 달러에서 69억 1천만 달러로, 석유제품은 28억 9천만 달러에서 47억 4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반대로 '제로(0)'였던 대미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83억 9천만 달러까지 급증했고 각각 5천만 달러, 1억 달러 규모였던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LPG) 수입액은 둘 다 48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또 27억 달러 규모였던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68억 6천만 달러로, 자동차는 7척 1천만 달러에서 37억 4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FTA 체결은 한, 미 두 나라에 대한 직접 투자 확대에도 기여했다.
FTA 발효 이후 지난해까지 미국의 우리나라 투자액은 482억 달러로, FTA 발효 전 10년과 비교해 98%가 증가했고 반대로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 누적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송금을 포함해 1,129억 9천만 달러로, 28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FTA 체결 당시 우려와 달리 국내 농축산물의 지난 10년 평균 수출액은 FTA 발효 전 5년 평균치보다 95.2% 늘었으며 수산물 수출 역시 평균 99.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농축산물과 수산물 수입액은 각각 34.1%, 7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