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년 만에 금리 인상 예고… 칼 스미스 "일시 중단 필요해" [글로벌이슈]

입력 2022-03-14 08:42
수정 2022-03-14 08:58
美 연준, 3년만에 금리 인상 예고… 칼 스미스 "일시 중단 필요"

인플레이션이 역사상 유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서며 연준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 3년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찍이 오는 15일에서 16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고를 한 바가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25bp를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라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칼 스미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실수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달에 금리 인상을 한다고 해도, 적어도 앞으로 몇 달은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이 뚜렷해질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또 공격적인 통화 정책은 현재의 상황에서 위험하다고도 전했습니다. 행여 경기 침체가 닥친다면, 금리 인상을 되돌려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근 원자재의 상승세에 더해서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우려되는 마당에, 연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일단 계획대로 금리 인상을 시작할 모양새이긴 합니다. 많은 이들이 고삐 풀린 물가를 잡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前 연준 부의장 "금리 인상, 신중히 이뤄져 나갈 것"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이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총력을 다해야 한다, 아주 신중하게 금리를 인상해나갈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기존에 시사한대로, 금리를 정상화할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최근 미 증시에서는 '변동성 지수'가 30선을 웃돌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서 전세계의 경제가 불안해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약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부의장은 "변동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곧 9%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어려운 결정이긴 하지만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전쟁으로 인해서 향후 인플레이션이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美 상장 中 기업 5곳 상장폐지 위기… '연이은 폭락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일부를 상장 폐지 명단에 올렸습니다. 회계 감독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해당 기업들은 오는 29일까지 상장 유지 자격을 입증할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미국은 2020년 말에 자국의 회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들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회사 문책법'을 도입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독권을 둘러싼 중국 정부와의 갈등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외국에 자료를 제출하지 말라고 대못을 박은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회계 자료를 제공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일부 중국 기업들이 퇴출당하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소식에 나스닥에 상장된 90개의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는 10% 넘게 폭락했습니다. 알리바바가 8% 가까이 떨어졌고요, 징둥닷컴이 15%, 니오가 12%, 디디추싱이 11%, 샤오펑이 9%, 그리고 바이두도 6%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3년의 유예 기간이 모두 끝나는 2024년 무렵부터 중국 기업들이 무더기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 큰 혼란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닷컴 등 많은 대형주들이 중국의 영향권인 홍콩 증시에 추가 상장을 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서서히 발을 빼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올해 美 GDP 전망치, 하향 조정”

골드만삭스가 경기 침체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7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원자재에 대한 소비자 가격 전가 추정치를 고려한다면, 휘발유와 식품 가격이 실질 가처분 소득에 0.7% 가량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 경제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하향 조정한 전망치조차도 너무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장 예측 위험이 앞으로도 크게 기울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은 20%에서 35% 사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국채금리의 향방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