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누적 사망자 1만명…"하루 600명씩 나올수도"

입력 2022-03-12 13:06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 2년여만에 누적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었다.

빠른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사망자는 269명으로 직전일(229명)보다 40명 늘어 다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이후 최근 1주일간 사망자를 일별로 보면 161명→139명→186명→158명→206명→229명→269명으로 일평균 확진자는 192명이다.

사흘 연속 200명대 사망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누적 사망자는 1만144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20일 이후 782일, 만 2년 1개월여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는 유행 시작 후 1년이 조금 못 미친 지난해 1월 5일(1천7명) 1천명을 넘어섰고, 같은 해 12월 23일(5천15명) 5천명에 도달했다.

이후 올해 1월 9일(6천37명), 2월 11일(7천12명), 2월 28일(8천58명), 3월 7일(9천96명)에 각각 첫째자리 숫자를 바꾸면서 증가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9천명에서 1만명까지는 고작 5일이 걸렸다.

누적 사망자 5천명까지는 약 2년이 걸린 반면, 5천명에서 1만명을 넘어서기까지는 3달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낮은 중증화율을 보이는 오미크론의 특성상 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꾸준히 떨어지면서 누적 치명률은 0.16%다.

다만 이같은 낮은 치명률에도 전체 확진자 분모가 전례없는 수준까지 치솟는 상황이라 당분간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중환자·사망자 증가세가 가속화하면서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의 본격적인 정점 기간이 다가오면서 하루 확진자가 40만명도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적어도 국내 인구의 20%, 1천만명에서 많으면 2천만명까지 확진자가 나올 걸로 보고 있어서, 실제 잡히지 않는 환자까지 고려하면 하루에 40만∼50만명씩 감염되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수준이 앞으로도 열흘 정도 지속될 것이고, 사망자가 적어도 하루 300∼400명씩, 많은 날은 500∼600명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