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과 HMM, 그리고 쌍용차 매각이 벌써 수년 째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성급하게 M&A를 추진하기보다는 몸값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먼저라고 말합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HMM, 쌍용자동차의 공통된 목표는 하나.
회사를 이끌어 갈 지배주주, 즉 새 주인을 찾는 일입니다.
이제 공은 차기 정부로 넘어간 상황인데, 새 정부의 스탠스는 지금까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곤 /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KBS창원 '토론경남'): 회생 방안을 찾되 선회복이 중요합니다. 급하다고 해서 큰 기업에 M&A를 시킨다는 건 좋은 정책이 아닙니다.]
전문가들 역시 기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매각 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이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무구조를 지금보다 더 개선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고, '헐값 매각'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2조 원, 쌍용차는 3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장현 /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대우조선해양의 규모로 봤을 때, 굉장히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민간기업이 아니고 공공기업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공재로서의 중요성을 보고 자본이라든가 기업 정상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정상화시킨 다음에 민영화를 시켜서 가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조선·해운 업황이 긴 침체기를 지나 활황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최소한 내년까지는 파는 것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부터 시작해서 2023년, 2024년 가면 (조선·해운 업계 수익성이) 본격적인 제 궤도에 오를 거예요. 그때 가면 산업은행은 지금보다 제값을 받고 회사를 매각할 수 있을 거고…]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HMM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갈아치울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경쟁당국에 대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유정주 /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팀장: 최근에 큰 M&A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문제가 아니라 해외 경쟁당국에 의해서 중단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방문하고, 외교부라든지 다른 부처와 협력을 통해 같이 합동으로 방문하고 적극적으로 외부에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채권단과 에디슨모터스 측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만큼, 새 인수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