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르면 다음 달께 항공기나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 수단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될 전망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시행 중인 대중교통 수단 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기 위한 지침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A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미 교통안전청(TSA)은 이달 18일 만료되는 대중교통 수단과 공항, 기차역 등 대중교통 허브에서의 마스크 의무화는 다음 달 18일까지 한 달간 연장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연장 조치는 보건 당국이 마스크 착용 대상을 좀 더 좁힌 새로운 지침을 마련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 관리는 CDC가 최근 새로 개정해 내놓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수준 측정기준을 근거로 삼아 대중교통 수단에서 언제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개정된 규정 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대중교통 수단 내 마스크 의무화 연장 소식을 전하면서 확진자가 급감한 가운데 나온 비교적 짧은 연장 조치는 적어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조치가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CDC는 지역사회 확산 수준을 판단할 때 종전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만을 기준으로 삼던 것에서 최근 확진자 수 외에도 입원 환자 수와 병상 수용 여력까지 보는 것으로 바꿨다.
NYT는 CDC가 이와 비슷하게 확진자 수, 신종 변이의 위험 등을 고려해 대중교통 수단에서 언제 마스크가 필요할지를 두고 다른 연방기관들과 상의 중이라고 전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최근 대중교통 수단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마스크를 썼을 때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과학뿐 아니라 여행 중 '우려 변이'나 '관심 변이'에 노출될지 모를 빈도, 전염병학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의 확산이 크게 수그러들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속속 해제되고 있다. 50개 주 정부 모두가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이미 풀었거나, 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