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로 일부 확산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8일 오후 1시 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화선(불줄기)이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라고 말했다.
최 청장은 "오전 7시께 소광리 군락지에 화선 가까이 있던 불똥이 튀어 진화작업을 하고 있었고 애초 큰 피해는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화선이 산 능선부를 조금 넘어왔다"며 "초대형 헬기 2대 등을 더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확산 차단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불을 끄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어서 진화대원 안전도 걱정된다"며 "핵심 군락지가 계곡에 모여 있는데 최대한 방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금강송 군락지는 울진읍 서쪽인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다. 금강송 숲의 원형이 잘 보전돼 생태적 가치가 높고 경관도 수려하다. 면적이 2천247㏊에 이르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는 수령이 200년이 넘는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란다. 수령 500년이 넘는 보호수 2그루, 수령 350년으로 곧게 뻗은 미인송 등 1천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지름이 60㎝ 이상 되는 금강송도 1천600여 그루나 된다.
금강송은 금강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 강릉·삼척, 경북 울진·봉화·영덕 등에 자생하는데 금강산 이름을 따 금강송(金剛松)으로 불린다. 춘양목, 황장목, 안목송 등으로 부르는 곳도 있다. 곧고 균열이 적으며 아름다워 200년 이상 자란 금강송은 각종 문화재 복원에 쓰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