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해 정비계획이 통과한 사례가 처음 나왔다. 그 대상은 서울 광진구 신향빌라로 앞으로 305가구 단지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 신통기획 특별분과 수권위원회가 개최됐다며 8일 이같이 밝혔다.
신통기획 특별분과위는 시가 신통기획 심의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신설한 전담위원회다. 여기서 심의·의결된 사항은 도시계획위원회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신향빌라는 용마산과 아차산 자락 경관관리지역에 위치한 30년 넘은 노후 연립주택 단지다. 애초 주민제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이 추진됐지만, 지구단위계획과의 정합성 문제와 자연지형과의 부조화 등으로 지난 2020년 4월 도계위 심의에서 보류된 바 있다.
이후 같은해 11월 신향빌라는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됐고 주민과 서울시는 신통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공성과 사업성이 균형을 이룬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마련해 열람공고 4개월 만에 심의를 통과시켰다.
시는 절차 간소화를 위해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수립하고 있다. 신향빌라도 이번 수권위원회에 앞서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수립절차를 동시에 진행했고, 지난해 11월 주민 열람공고를 시작해 올해 2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소위원회 자문을 거쳤다.
이번에 심의 문턱을 넘은 정비계획에는 4가지 원칙이 반영됐다. ▲용마산, 인접학교, 구릉지 등 자연지형과의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통학로 및 용마산 산책로 개선 ▲학교와 연계한 공공개방 커뮤니티 시설 설치 ▲테라스하우스, 판상형, 탑상형 등 다양한 주거유형 계획 등이다.
재건축 이후 신향빌라는 용마산·아차산 경관과 어우러지는 305가구(공공주택 15가구) 규모 단지로 재탄생한다. 당초 주민이 제안한 계획보다 55가구 많은 수다. 신향빌라 재건축사업 정비계획은 이번에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재공람공고 후 상반기 내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뿐만 아니라, 구릉지, 경관관리지역 등 개발소외지역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