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우크라이나 달라…대러 제재 반대" [글로벌이슈]

입력 2022-03-08 09:10
수정 2022-03-08 09:10
중국 "대만, 우크라이나 달라…대러 제재 반대"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 계기에 열린 기자 회견에서 다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의 외교부장인 왕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간의 분쟁이고 대만 사태는 중국 내부의 사정이기 때문에 엄연히 다르다"라고 강력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의 경우에는 주권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대만의 경우에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부정하는 이중 기준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여전히 튼튼하고 협력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이웃이자 전략적인 동반자"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하는 경제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해야지, 현재와 같은 방법은 옳지 않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화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우크라이나 난민의 적절한 배치가 필요하다, 구호 활동의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라는 입장까지 전했습니다.

美 보잉, 러시아산 티타늄 구매 중단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러시아산 티타늄 구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보잉은 러시아 회사인 'VSMPO-아비스마'에서 공급하는 티타늄을 구매하지 않게 됐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티타늄의 재고와 향후 공급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티타늄은 여객기와 군용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필수 원자재 중 하나입니다. 보잉은 티타늄 구매량의 3분의 1을 러시아에 공급받고 있었습니다.

보잉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의 직접 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이자 모회사인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테흐의 CEO인 '세르게이 체메조프'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입니다. 체메조프는 '친 푸틴' 기업인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잉은 크림반도 침공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티타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노력해왔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이 이번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앞서 보잉은 모스크바와 키이우의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폐쇄했습니다. 또, 러시아 항공사들에게 여분의 항공기 부품 공급도 중단한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포드 역시 러시아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멈춘다고 발표하면서 보이콧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마크 모비우스 "금·아시아 시장 공략해야"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로 잘 알려진 마크 모비우스가 "금과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라"라고 조언했습니다. 모비우스는 "실제로, 조금이라도 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서 전세계의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역시나 안전자산인 금을 매수하라는 겁니다. 낯설지는 않은 조언입니다. 최근 들어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금은 1,99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금값은 2,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모비우스는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그렇게까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은 상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크게 추락한 유럽 시장과 아시아 시장을 대조한 셈입니다. "달러화와 미국 시장,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 투자할 만하다"라고 권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흥 시장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국 기업도 '아주 많이 좋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펠로시 "美 하원,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법안 검토 중"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하원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러시아를 세계 경제에서 더욱 고립시킬 강력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펠로시는 "러시아의 석유와 에너지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할 것이다, 또 러시아와 벨로루시와의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폐지할 것이다, 아예 러시아가 세계 무역 체제에 접근하는 것을 막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상원이 우크라이나에 100억 달러, 한화로는 약 12조를 지원하는 법안도 제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 WTO 가입을 금지하는 절차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펠로시는 또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수 있도록 하원이 힘을 실어줄 것이다"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러시아에 대한 원유 수입 금지를 요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현재 WTI는 119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2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러 폴리메탈 주가, 이례적 폭등… 런던 거래소, 거래 취소 결정

러시아의 광산기업인 폴리메탈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런던거래소는 해당 거래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폴리메탈의 주가는 장중 1,400펜스까지 올랐다가 이후 175펜스까지 떨어졌습니다. 하루에만 주가가 갑작스럽게 600% 이상 폭등한 셈입니다. 폴리메탈의 주가는 올해 들어 85%가량 하락했습니다. 러시아 자산에 대한 서방의 제재 조치로 인해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폴리메탈의 이사진 6명은 즉시 사임되기도 했습니다.

런던거래소는 "시장의 상황이 너무나도 악화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동일한 이유로 런던에 2차 상장된 많은 러시아 기업들의 거래를 중단시켰습니다. 폴리메탈 뿐 아니라 많은 러시아 기업들이 소위 '올스톱'에 접어들 수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러시아 증시는 지난 주에 거래가 중단된 상태로 8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