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덫에 걸린 항공업계

입력 2022-03-07 19:21
수정 2022-03-07 19:21
항공업계 '고유가 충격'


<앵커>

국제유가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항공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는 등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박승완 기자가 항공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장중 한때 배럴당 130.3달러까지 오르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류비 부담이 큰 항공업계로서는 가뜩이나 줄어든 여객 수요에 비용 증가라는 겹악재를 만난 셈입니다.

지난 1월 제트유(항공유)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7.7% 포인트, 1년 전보다 88.8% 포인트나 올라 유류비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습니다.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20~30%를 연료비가 차지하는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해(2021년) 3분기 4,822억 원, 4분기 5,891억 원의 연료비를 썼고 유가가 오르면서 전체 영업비용에서 연료비의 비중도 지난해 1분기 20%에서 4분기 28%로 확대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후 화물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류제현 /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 화물(운항)이 인건비가 안 들고, 더 무거운 것을 나르기 때문에 유가 비중이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만 보면 원가 부담이 가중된다고 볼 수 있지만 화물운임 시황이 좋으면 (비용)전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세계 2위의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제가 본격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최고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