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나의 중국, 대만 정책 견지…통일 추진할 것"

입력 2022-03-05 11:57


미국과 대만,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며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근거한 대만 정책을 견지하고 평화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정책과 방침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해 양안 관계의 평화발전과 조국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행위와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양안 동포는 마음을 합쳐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족 부흥의 영광스러운 위업을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 홍콩 정책과 관련해서는 홍콩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일국양제를 언급하면서도 "애국자가 홍콩을 통치한다"라며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 외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였다"며 "국제 사회와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더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을 것"이라며 "새로운 국제 관계 건설과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가 평화 외교를 강조한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국방예산을 작년 대비 7.1% 증액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연례회의에 보고한 올해 예산안에서 국방비 지출을 작년 대비 7.1% 늘어난 1조 4,504억 5천만 위안(약 279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로써 공식 발표 수치 기준으로 중국은 2016년 이래의 한 자릿수의 연간 국방 예산 증가율을 올해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증액 폭은 작년 증액 폭에 비해 0.3%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중국은 2020년에 전년 대비 6.6% 증액에 이어, 2021년 6.8% 증액된 1조 3,500억위안의 국방 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