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무노조' 원칙 깨지나…머스크 "투표하라"

입력 2022-03-04 11:26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의 노동조합 결성 투표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간) 밤 머스크 CEO가 트위터에 이런 취지로 글을 올렸다면서 오랫동안 노조 결성에 반대해온 입장을 뒤집은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우리의 진짜 도전은 베이 지역(실리콘밸리 일대)의 실업자 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이라며 "따라서 만약 우리가 멋진 직원들을 잘 대접하고 보상하지 않으면 그들은 많은 다른 (일자리) 제안을 받고 그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편한 대로 노조 결성 투표를 하라고 요청하고 싶다. 테슬라는 그들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 CEO의 과거 행보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몇 년 전 미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에선 일부 직원들이 UAW의 지원을 받아 노조 조직화에 나선 적이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방해했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당시 테슬라가 노동법을 위반해 직원들을 강압적으로 심문하고 스톡옵션을 잃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판정했다.

NLRB는 또 머스크 CEO에게도 노조 조직화를 방해하는 트윗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테슬라에는 아직 노조가 없다. 테슬라는 친 노조 성향의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민에게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려 한다면서 작년 8월 백악관에서 전기차 회동을 열었는데 당시 테슬라는 빼놓고 제너럴모터스(GM)·포드 임원, UAW 지도부만 초청했다.

또 지난 1일 국정연설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GM과 포드의 전기차 투자를 칭찬하면서도 전기차를 더 많이 생산하는 테슬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