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3월 기준금리 0.25%P 인상 지지"

입력 2022-03-03 07:0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이번 달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고 강력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우리는 이달 회의에서 연방 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고, 3월 인상설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0.00∼0.25%로, 사실상 제로 금리이다.

연준 위원 다수가 파월 의장과 같은 0.25%포인트 인상이라는 완만한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 위원들은 0.5%포인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 된다.

연준은 당시 기준금리가 연 2.25∼2.50%까지 높아졌다가 경기가 가라앉는 양상을 보이자 2019년 10월 1.50%까지 낮췄고,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뜨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차기 FOMC는 오는 15∼16일에 열린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이 회의에서 향후 몇 달간 긴축 정책이 어느 범위까지 얼마나 빨리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일부 지침을 제공하면서 금리와 경제에 대한 새로운 분기별 추정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 높아질 경우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정책 조정을 이동시키는 과정은 연방 금리 목표 인상과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것 모두를 수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은 물론 그간의 채권 매입으로 비대해진 연준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도 병행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거의 9조 달러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