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유럽 자회사 파산 돌입… 95% 폭락
어제 유럽연합 EU가 러시아의 주요 은행 7개를 SWIFT의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다만 스베르방크와 가스프롬방크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까지 알려 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베르방크의 유럽 자회사인 '스베르방크 유럽'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오늘 현실화가 됐습니다.
유럽중앙은행 ECB의 명령에 따라서 '스베르방크 유럽'이 폐쇄될 예정입니다. 스베르방크의 주가는 즉각 95% 가량 떨어졌습니다. EC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예금 대량인출 사태가 나타나면서 이미 이들 은행의 파산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美 연준 파월 "이 달 말, 금리 인상 예고… 25bp 적절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달 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25bp가 적절해 보인다는 말도 잊지 않고 전했습니다. 연준은 지난 1월 FOMC 정례회의 이후에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간 3월 인상설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 왔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0%에서 0.25%로, 사실상 제로 금리에 가깝습니다.
파월은 "금리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의 규모를 축소할 것이다"라고 단언했습니다. 금리 인상은 물론 양적 긴축도 병행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현재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긴장감 그 자체가 세계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OPEC+, 하루 '40만 배럴' 증산 규모 유지… 유가, 110달러 돌파
OPEC+가 하루에 4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이는 당초에 시장이 예상했던 바이기는 합니다. 이미 많은 이들은 OPEC+가 미국 등의 증산 요구를 거부하고 '점진적인 증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회원국들은 더 이상의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서 6천만 배럴의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OPEC의 원유 공급량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4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제유가는 천정부지처럼 오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지속됨에 따라 드디어 11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현재 WTI는 109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11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급등세, '우크라이나 사태' 外 다양한 원인 존재
현재는 다시 내리고 있지만, 요 며칠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숏 스퀴즈,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반적인 수요 상승을 이유로 꼽아 왔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체 시장에서 매우 적은 물량을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동일한 이유로 앞으로도 엄청난 움직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비트코인 거래가 많아지기는 하겠지만 "가상화폐가 전쟁 자금 마련이나 제재 회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면, 거래 이후에는 미국의 달러 등 다른 국가의 주요 통화로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신 가상화폐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전시 상황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라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무정부적이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소'로서의 가상화폐가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번 전쟁으로 인해 가상화폐는 앞으로도 그 중요성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빨간 불을 켜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4만 3천 달러 선에서, 이더리움은 2천 9백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애플·유튜브, 제재 조치 동참 선언
전세계가 '탈 러시아'를 외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뿐 아니라 영화와 TV 산업, 그리고 SNS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애플, 그리고 유튜브도 제재에 동참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향후 모든 프로젝트와 인수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주 초에 현재로서는 러시아 서비스에 국영 채널을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애플도 러시아에서 자사의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또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했습니다. 그리고 앱 스토어에서 러시아 매체들을 내려받지 못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유튜브도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 관영 매체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을 차단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매체가 수익을 내거나 광고를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도 유럽 내에서 러시아 관련 콘텐츠가 추천으로 뜨거나 검색을 통한 노출되지 않도록 발 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