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여명 집결한 광화문 일대…곳곳 집회·선거 유세

입력 2022-03-01 17:13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측이 삼일절을 맞아 1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선거 유세와 기도회를 진행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이자 서울시 등 방역당국은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하는지 법 조항 검토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와 국민혁명당이 주축이 된 '3·1절 광화문 1천만 국민 기도회 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25분께까지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구본철 후보 선거 유세와 함께 '3·1절 1천만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선거 유세로 신고돼 오전 11시 기준 3천 명 이상이 현장에 집결한 것으로 파악됐고, 이후에도 인원이 지속해서 늘어 오후 3시께에는 8천 명 가까운 인파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운동은 인원 제한이 없어 수천 명이 합법적으로 모일 수 있다. 집회 현장에 선거 유세 차량 등을 동원하면 사실상 대규모 집회를 열어도 현행법상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날 전국에서 상경 버스를 타고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각 지역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들고 청계광장에 빼곡히 붙어 앉아 태극기와 성조기,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었다.

경찰은 행사 현장을 통제하기 위한 경력은 따로 배치하지 않았지만, 광화문 주변 질서 유지와 돌발상황에 대비해 19개 기동대, 약 1천500명가량을 투입했다. 일단 경찰은 이날 행사를 우선 선거유세로 보고, 해산 명령이나 방역지침 관련 경고 방송 없이 질서 관리와 통행 관리 등에 집중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유세 이후에 진행된 기도회와 행사를 유세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검토를 요청했다"라며 "경찰이 선관위 판단이 나오기 전에 섣불리 이 행사를 집회나 기도회로 관리했다가 나중에 선거유세라는 판단이 나오면 선거운동을 방해한 상황이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토요일인 이달 5일에도 광화문 일대에서 기도회 형식으로 모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크고 작은 선거유세와 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원 400여 명은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원진 후보 선거 유세를 진행했으며,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300여명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규탄하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삼일절 기념집회를 열고 행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