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하면서 한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액은 122억3천만달러로, 2020년(103억1천만달러)보다 18.6% 증가했다.
작년 사용금액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44.4원)로 환산하면 약 14조원이다.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2019년 0.5% 줄어든 191억2천만달러로 집계돼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경이 닫힌 2020년에는 103억1천만달러로 반 토막 나기도 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국인의 출국자 수가 2020년 428만명에서 지난해 122만명으로 줄었지만, 당시 환율이 하락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가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에서의 해외직구액은 44억9천만달러로, 2020년(34억6천만달러)보다 29.7% 증가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0년 1,180.1원에서 2021년 35.7원 내렸다.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4천644만3천장으로, 1년 전보다 5.8% 줄었다. 장당 사용 금액은 2020년 209달러에서 지난해 263달러로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직불카드는 각각 82억5천700만달러, 38억6천300만달러, 1억700만달러씩 쓰였다. 1년 전보다 각각 14.4%, 29.1%, 8.4% 늘었다.
지난해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36억2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7% 줄었다. 카드 수도 1만5천720장에서 1만3천771장으로 12.4% 줄었으나 장당 사용 금액은 258달러에서 263달러로 소폭 늘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