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MSCI지수 퇴출 고려".."韓증시 최대 8조 유입 기대"

입력 2022-03-01 14:08
수정 2022-03-02 08:48


러시아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MSCI 지수 연구 책임자인 디미트리스 멜라스는 "고객과 투자자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다면 러시아 증시를 계속 포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MSCI는 러시아 루블화 변동성 확대, 서방의 경제 제재, 러시아의 거래 규제 등으로 러시아는 투자 가능한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 시장 붕괴를 우려해 외국인의 국내 유가증권 매도를 금지했다.

MSCI 측은 조만간 위원회를 개최해 러시아 주식 시장의 접근성과 투자 가능성의 수준을 검토한 후 'MSCI 러시아'를 없애거나 러시아를 MSCI EM(신흥국) 지수에서 제거하는 결정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MSCI는 'MSCI 러시아' 지수를 동결하고, 지난달 발표한 2월 분기 리뷰에 따른 편입종목 변경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러시아가 신흥국 지수에서 퇴출될 시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CI EM 내 러시아의 비중은 약 3.3%, 한국은 약 12%를 차지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 추종자금을 약 1조8000억 달러로 추정하면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기존 비중으로 분배할 경우 대략 70억 달러(8조4000억원)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종자금 규모를 1조 달러로 가정한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제외시 한국시장 유입 가능 금액은 4조원 전후로 산출된다"고 판단했다.

(사진=모스크바증권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