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3·1절 기념식에서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며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1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거행된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과 임정 요인들의 노력을 언급하며 "그 끝나지 않은 노력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됐다"면서 "어느 날, 3·1독립운동의 열망처럼 그날의 이름 없는 주역들의 아들과 딸들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함성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선 우리가 이루어야 할 일은 평화"라면서 "한국 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평화는 취약하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를 꿈꾸었던 것처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100년 전의 고통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