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EU 가입 급물살?…"회원국 원한다"

입력 2022-02-28 10:47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27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우리 중 하나이며 우리는 그들의 가입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EU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제공 등 지원과 러시아 항공사의 역내 상공 운항 금지 등을 발표한 지 수 시간 만에 진행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많은 주제에서 긴밀히 협력했고 오랜 시간에 걸쳐 그들은 우리에 속하게 됐다"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위해선 우크라이나 시장을 (EU) 단일 시장에 통합시키는 등 절차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요구하는 만큼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와 관련해선 딱히 입장을 시사하지 않았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EU 가입을 추진해 왔다.

유럽 국가의 일원으로 경제·정치 통합에 참여하고 안보 동맹으로 국가안보를 보장받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경우 자국의 안보가 위협받는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을 강하게 반대한다.

이번 침공의 이유 중 하나도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의 '서방화' 추진이라고 러시아는 밝혔다.

EU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와 정치 분야 협력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협정'을 체결, 우크라이나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지원했다.

우크라이나는 2019년 2월 개헌을 통해 나토 동맹과 EU 회원국 가입을 국가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EU는 그간 우크라이나와 가입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후보국이나 예비 후보국에도 오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가 아직 러시아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전 상황이 계속되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8일 벨라루스에서 회담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현재) 형세는 우크라이나 측에 좋다. 통상 평화회담을 하는 건 싸우는 것보다 언제나 나은 일"이라면서도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이미 완전히 깨지고 무너졌다"고 말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