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다시 한번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CNBC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등하며 105달러를 재돌파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유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주말 사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며 90달러 선까지 소폭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7% 이상 급등하며 한때 105달러까지 올랐다.
이를 두고 RBC캐피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국가들이 각종 제재를 내놨지만, 에너지 섹터를 직접 겨냥하지 않은 만큼 그동안 유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서방사회가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발표한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는 것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의 관계가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거래를 중단하려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계속될 경우 올해 중반까지 브렌트유가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한 JP모간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원유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며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경우 브렌트유가 최대 150달러까지 치솟을 확률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