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시총 162조원 증발...코스피 2600 하회도 가능"

입력 2022-02-27 07:31
수정 2022-02-27 07:36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통화 긴축 우려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5일 2,676.76으로 마쳐 작년 말의 2,977.65보다 10.1%(300.89포인트) 떨어졌다. 시가총액 규모는 현재 2천103조9천633억원으로 두 달간 4.5%(99조4천32억원) 감소했다.

작년 말 1,033.98로 마감한 코스닥지수는 15.6%(161.00포인트) 하락해 872.98까지 주저앉았다. 작년 말 440조원을 웃돌던 시총 규모는 현재 383조2천338억원으로 14%(63조632억원) 줄어들었다.

두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시총 감소 규모는 162조4천664억원에 이른다.

대형주들도 줄줄이 추락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 1위 삼성전자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7만1천900으로 작년 말보다 8.2% 하락했다. 시총 규모는 두 달간 38조원 넘게 증발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주가는 6.1% 하락했으며,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16.7%, 10.2% 떨어졌다. 네이버 주가는 31만4천500원으로 두 달 새 16.9% 떨어졌고, 카카오도 16.1% 하락하면서 1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8%), 삼성SDI(-17.7%), LG화학(-9.9%) 등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들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코스닥시장에선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두 달간 22.2% 하락했으며 2위 에코프로비엠은 28.1% 떨어졌다. 3위 펄어비스 주가는 두 달 새 31.5%나 하락했으며 4위 엘앤에프는 14.1%, 5위인 카카오게임즈는 20.3% 각각 떨어졌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위메이드가 두 달간 42.7%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셀트리온제약(-31.3%)과 알테오젠(-30.8%)도 30% 넘게 하락했다. 에이치엘비(-11.4%)와 천보(-19.2%)도 10% 넘게 조정을 받았다.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 속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작년 15조원대에서 올해 11조원대로 28.2%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은 11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27.3% 줄어들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져 코스피가 2,600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