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91달러선…미국 "러 제재, 원유 타깃 아냐"

입력 2022-02-26 08:00


국제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측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현지시간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2달러(1.3%) 떨어진 배럴당 91.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유가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글로벌 전략비축유 방출 방침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위한 회동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에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크렘린궁은 이날 우크라이나 측에 협상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이 대화에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서방의 제재와 교전은 지속되고 있어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에서 원유는 목표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점은 유가 안정에 일조했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 국무부 에너지 안보 선임보좌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대러시아 제재가 원유 흐름을 목표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 원유와 가스 영역을 목표물로 삼으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그는 생산량의 절반만을 두 배의 가격으로 판매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만약 서방의 제재에 원유 수출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한다면, 미국의 대이란 원유 수출 제재가 빠르게 해제될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러시아가 에너지 선적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 있으며, 이는 이란의 핵 합의 복원 논의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이란의 수출 제재를 해제할 경우 이란은 원유시장에 하루 150만~200만 배럴의 원유를 빠르게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오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포함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동은 다음 주 2일에 열릴 예정이다.

글로벌 유가는 지난 2월 초 OPEC+ 회동 이후 10%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