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25일 이례적으로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이 분쟁 중에 대사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교황청 국무원이 대사들을 부른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대사관에서 30분 이상 머물렀으며 "전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루니 대변인은 이번 방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교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교황청의 중재를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알렉산드르 아브데예프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는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교황과 약 40분 만났으며, 교황이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교황청의 중재 제안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이후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수장인 스비아토슬라브 셰브추크 대주교와 전화 통화를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주교의 로마 사무소가 전했다.
앞서 셰브추크 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피신처를 찾는 사람들에게 교회 지하실을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교황청은 교황이 무릎 통증으로 27일 예정된 피렌체 방문과 3월 2일 '재의 수요일' 예식 집전을 취소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