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매년 20%씩 성장하는 미국 장외주식(OTC)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미국 상장 주식에서 재미를 본 서학개미들이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인데요.
이에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장외주식 온라인 거래서비스를 새로 출시하는 등 서학개미를 잡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미국 장외주식(OTC) 온라인 거래 서비스 출시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장외주식 보다 시장과 거래대금 규모가 훨씬 큰데다 국내 투자자들이 새로 진입하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가 된다는 판단에섭니다.
미국 장외주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5340억 달러로 4년 사이 두 배 이상 커졌습니다.
우리나라 장외시장인 K-OTC의 지난해 시가총액은 31조원으로 미국은 우리 시장보다 20배 이상이나 큽니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 또한 미국은 우리돈 2조 5천억 원 정도로 K-OTC의 700배를 훌쩍 넘습니다.
물론 다우, 나스닥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식 유통물량과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힙니다.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100개 중에 한 개가 성공하더라고요. 이게(장외주식이)…(미국) 장외주식에 투자할 때는 거래량이 많고 거래대금이 많아야 합니다. 거래금액이 많고 기업의 가치가 좋은 것을 잘 고른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처럼 OTC 마켓에서 거래되다 이전 상장에 성공한다면 주가 급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과 재무감사까지 받은 기업들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장외주식 시장에 대한 서학개미의 관심이 커지자 증권업계는 서학개미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하나금융투자도 미국 OTC 마켓과 손잡고 온라인(MTS·HTS) 거래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 장외주식 열기가 있었잖아요. 비상장주식에 대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잇는 상황이라서…전에는 종가 정보에만 의존해서 투자를 했었는데, 시세 정보랑 차트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이전에는 미국 장외주식을 매매하기 위해서는 증권사 전화 주문을 통해서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성을 본 증권사들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 겁니다.
이에 질세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는 등 미국 장외주식 서비스 경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미국 OTC 시장이 매년 20%씩 성장하는 만큼,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를 모시기 위한 관련 서비스 대결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