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한박자' 쉬어갔지만…2분기 내 추가 인상 유력

입력 2022-02-24 17:39
수정 2022-02-24 18:21
한은, 2% 기준금리 예고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8월과 11월 그리고 올해 1월 세차례 인상 후 다시 동결이 된 건데요.

오늘 발표에 대한 내용과 전망 등을 알아봅니다.

먼저 전민정 기자의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가가 거세가 오르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회복세에 세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는 것보단 '숨고르기'가 필요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여기에 이미 시장금리가 많이 오른 만큼 추가 인상은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부담을 키울 우려도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기준금리는 묶었지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에서 3.1%로 무려 1.1%포인트나 올려잡으며 물가 쇼크를 예고했습니다.

한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대로 내놓은 것은 지난 2012년 4월(3.2%) 이후 10년만에 처음입니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는 연 2%. '물가안정'이 통화정책의 목표임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완화 정도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 금통위 다수의 의견입니다. 추가 인상이 얼마나 필요할 지는 물가성장,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오미크론이 어떻게 될지를 다 봐야 합니다.]

큰 폭의 물가 상승률 상향 조정에도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0%)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탄탄한 수출 증가세 등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과 공급병목 등의 성장률 하향 요인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고공행진하는 물가에도 기준금리를 현재 1.25%로 묶었습니다.

동결은 했지만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다소 의미심장합니다.

관련해서 정치경제부 강미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강 기자, 우선 오늘 금리 동결의 배경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코로나와 경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일 터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3%대를 돌파하고, 주가는 2700선이 뚫리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를 올리면 시장을 더 흔들어놓을 우려가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었습니다.

동시에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간 세 차례 인상을 했는데 이에 따른 효과를 점검하고,

최근 확진자 수도 17만 명 가까이 늘어난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했어도 10년 만에 물가 전망을 3%대까지 상향 전망했습니다.

석 달만에 1%포인트나 수정에 나섰는데 왜 그런거죠?

<기자>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은 국제 유가와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입니다.

이주열 총재는 짧은 기간 동안 물가 상승의 확산정도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는데요.

물가상승 정도가 일시적인 공급 측 충격뿐 아니라 수요 측 요인, 즉 근원물가 상승까지 퍼져나간 점을 반영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물가 전망 높이면 금리 인상폭 더 높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앞으로 금리 얼마까지 오를 전망인가요?

<기자>

네, 앞으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1.75~2.0%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시장기대치인데, 한은도 이 예상과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지난달 금통위 당시 기준금리를 연 1.5%로 한차례 더 올려도 긴축은 아니다는 입장에서 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앞으로 금통위는 상반기까진 2번, 하반기에 4번 남겨둔 상황에서 2분기 내 추가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이주열 총재의 발언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과 저희들이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가오름세 높아지면 통화정책의 실질적인 완화정도가 확대되는거죠. 대응 필요성이 종전보다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동결은 했지만 연말까지 3회 인상 가능성을 못 박았네요.

3월에는 금통위가 없고, 4월이 가장 가까운데, 앞으로 어떤 변수들을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먼저 당장 3월에 있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입니다.



우리나라의 선제적인 금리인상 영향으로 한미 금리차 1%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인데요.

미국이 3월부터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 금리차 줄어들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자금유출 방지 차원에서 한국 역시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또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 성장률 전망은 유지됐지만,

연초부터 나타나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와 코로나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나타날 수 있는 수출 둔화세도 변수입니다.

<앵커>

8년 동안 한국은행을 이끌었던 이주열 총재가 이제 더 이상 금통위를 이끌어가지 않게 되는 점도 변수일 것 같습니다.

후임 총재 임명은 전적으로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하는 사안이라,

대선을 앞둔 지금 당분간 어떻게 운영될 예정인가요?

<기자>

이주열 총재의 임기는 3월 말까지입니다. 대선으로 인해 당분간 공석일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당장 4월 14일에 있을 다음 번 금통위는 총재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파적이었던 이주열 총재와 달리 어떤 성향의 총재가 올지도 차기 금통위의 변수가 될 수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차기 총재에 대한 하마평은 대선 이후 윤곽이 잡힐 예정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