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 그리고 증시 이슈 풀어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김 기자, 바로 시작해 볼까요?
<기자>
첫번째는 최근 증시전문가들을 통해 자주 언급되고 있는 '미국 장단기 금리차'에 관한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 침체를 알리는 선행지표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장단기 금리차라는 게 무엇이고,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왜 이 지표에 특히나 주목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요즘 미국 장단기금리차가 불안불안하다라고 많이들 얘기하고 있죠.
장단기금리차. 개념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장기채권과 단기채권의 금리 차이를 의미합니다.
미국에서는 장단기 금리차를 10년물 국채 금리-2년물 국채 금리로 계산하는데요.
만약 제가 앵커한테 1억원을 1년동안 빌린다고 해볼게요.
그럼 앵커는 이자로 연 몇% 정도 받을 거에요?
<앵커>
20%는 받아야죠.
<기자>
그럼 1억원을 1년 말고, 10년 뒤에 갚는다고 한다면요?
<앵커>
당연히 좀 더 받겠죠. 10년이면 솔직히 떼일 수도 있고 물가상승도 고려해야 할테니..
<기자>
네. 반대로 돈을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도 장기간 돈을 빌리려고 할 때는 그만큼 메리트 있는 높은 금리를 제시할 겁니다.
그래야 좀 더 수월하게 돈을 빌릴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장기채권금리가 단기채권금리보다 더 높습니다. 10년물 금리가 2년물금리보다 더 높다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장단기금리차는 (+)가 나온다 이거네요?
<기자>
그렇죠.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다면 이제 미국 장단기금리차의 흐름을 같이 살펴보실텐데요.
빨간색 박스가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의 추이입니다.
어떤가요? (앵커: 계속 떨어지고 있네요)
네 그것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죠.
이달 기준으로 미국의 장단기금리차는 0.45%p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장기채권 금리과 단기채권 금리가 거의 비슷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보통 장단기 금리차가 좁아지면 경기침체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기자>
2년물 국채금리가 너무도 빠르게 오르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실제로 최근 1년동안 10년물 국채금리가 저점대비 0.7%p 상승하는 동안, 2년물 국채금리는 저점대비 무려 1.4%p 가량 급등했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거냐.
단기국채로 분류되는 2년물 국채의 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와 굉장히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장기국채금리는 기준금리에도 물론 연동되어있긴 한데,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미래 경기 전망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잖아요.
이러다보니까 시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선반영하면서 2년물 국채 금리가 더 빠르게 치솟아 올랐고요.
여기에 과도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위축에 우려 등이 조금씩 조금씩 반영되면서 정작 10년물 금리는 그만큼 따라 올라와주지 못했던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장단기 금리차가 거의 0에 가까운데, 장단기 금리차가 (-)로 떨어지면 경기침체 신호라는 얘기는 실제 맞아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과거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료화면을 같이 보시면요.
주황색 동그라미들이 미국의 장단기금리차가 (-)로 떨어졌던 기간들을 표시하고 있는 건데요.
주황색 뒤에는 회색 영역이 뒤따라 나오는 거 보이시나요?
바로 경기 침체기를 나타내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자료화면에서 빨간색 그래프가 나스닥지수인데요. 회색 구간 경기침체기에 나스닥지수도 같이 빠지는 모습들 나타나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거의 10년 주기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경기침체기가 도래했었네요.
<기자>
그래서 10년 위기설이라는 얘기도 있었죠.
어쨌든 돌아와서, 이렇게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 나타난 경기침체 사례로는 IT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침체기 등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사례를 분석해 봤더니,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평균 300일 정도 후에 경기침체기가 찾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전문가들은 역전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도 이 부분을 이미 인지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남발하면서까지 장단기금리차를 역전시킬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건데요.
실제로 미국 연준이 양적긴축을 실시하려는 것도 장기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입니다.
연준은 대부분 장기국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시장에 대량으로 내다팔 경우 물량이 크게 풀리면서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를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거든요.
그러니까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면, 이와 함께 양적긴축을 통해 장기채권 금리도 끌어올려서 어떻게든 역전현상은 막겠다는라는 겁니다.
하지만 시장전망이라는 게 100% 맞기만 한다면 투자손실을 보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겠죠.
그래서 낙관론적인 전망을 맹신하기보다는 어느정도 경계감은 갖고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