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증시를 뒤덮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증시 상황 진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국내 증시 마감시황 먼저 간략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장 초반 2700선을 내어줬던 코스피는 다행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 접근 중이라는 소식에 장 초반 하락하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축소한 겁니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03% 내린 2,743.80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하락폭을 축소하다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884.25에 마감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도 큰 폭으로 빠지지 않았습니까.
아무래도 오늘 우리 증시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확산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다우가 0.68%, S&P가 0.72%, 나스닥이 1.23% 빠졌습니다.
또 미국의 경우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은 '대통령의 날'로 미국 시장이 휴장하는 날입니다.
연휴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위험을 다소 줄이려는 움직임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증시가 연일 출렁이다 보니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뚜렷해지고,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금 선물가격은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는 배럴당 90달러대까지 올랐습니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생산 비중이 높은 알루미늄과 니켈 등의 가격도 빠르게 뛰고 있습니다.
<앵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특히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산업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증시의 하방 압력을,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과 경기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겁니다.
<앵커>
박 기자, 그래도 실질적으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 않습니까.
언제쯤 안정세를 되찾을까요.
<기자>
일단 현지 기준 오는 23일까지 기다려봐야 합니다.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에 따라 증시와 원자재 가격도 급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에 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증권업계에선 적극적으로 매매하기보다는 관망하는 태도가 적절하다고 조언합니다.
아니면 상대적으로 주가의 등락 폭이 크지 않은 업종 위주로 구성된 로우볼ETF 등에 주목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앵커>
네,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에서는 로우볼ETF로 관심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이 나오는데요.
관련 소식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희형 기자 리포트>
<앵커>
박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렇게 큰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계속해서 국내 일일 확진자가 10만명 안팎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네, 국내 기준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팬데믹의 막바지로 풍토병을 의미하는 '엔데믹'으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지난주 팬데믹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타당한 시나리오"라고 답변했고
미국은 하와이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위중증과 치명률이 떨어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현 상황이 엔데믹 전환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국내외 증권가에선 엔데믹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주의 수혜를 점치고 있습니다.
<앵커>
오히려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개선되고 있군요.
<기자>
네, 블랙스톤은 호주 카지노 업체를 7조6천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국내에서도 강원랜드 등 카지노 산업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엔터주뿐 아니라 여행, 항공, 호텔 등도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힙니다.
증권업계에선 높아진 백신 접종률과 엔데믹 전환 논의에 힘입어 리오프닝주의 접근성 회복은 시간 문제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