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SK텔레콤 회장직을 겸직하기로 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에 이어 SK텔레콤의 AI 사업도 최 회장의 조력에 힘입어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직을 겸직하기로 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을 통해 "글로벌 AI 회사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전략 태스크포스인 아폴로를 출범하고, 올해 1월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로 구성된 'SK ICT 연합'을 꾸려 미국에 AI 반도체 법인 사피온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AI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최 회장이 지주사 외 회장을 겸직한 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다음으로 SK텔레콤이 3번째입니다.
최 회장이 힘을 보태면서 SK텔레콤의 AI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의 인수합병과 그룹사 간 시너지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규모가 큰 M&A의 경우 그룹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 회장의 겸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허재영 / SKT 전략 PR 매니저 : 최태원 회장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한 추진력을 활용해서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등 전방위적인 혁신에 힘이 실릴 것입니다.]
실제로 10년 전 최태원 회장 주도로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반도체로 사업영역을 넓힌 이후 SK 계열사들은 배터리, 바이오, 수소 등 차례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한편 SK 측은 최 회장의 SK텔레콤 회장직 겸직은 중장기 전략 수립 차원일뿐, 주요 의사결정은 전문 경영인인 유영상 대표와 이사회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