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동맹 벨라루스가 20일 종료 예정이었던 러시아와 연합훈련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텔레그램 계정에서 러시아와 자국 국경 인근에서 군사 활동이 증가한 데다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 돈바스에서 최근 긴장이 고조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흐레닌 장관은 이어지는 훈련은 연합군이 외부 세력의 위협에 적절한 대응을 내놓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연장된 훈련이 언제 끝나는지 특정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3만 명의 러시아군은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와 접한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와 도마노보,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에 가까운 고슈스키 훈련장에서 연합훈련을 해 왔다.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는 최단 거리가 90㎞에 불과해 러시아가 훈련 명목으로 벨라루스에 배치한 병력으로 키예프 점령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앞서 양측은 훈련을 20일 종료한다고 발표한 만큼, 러시아가 정해진 기한에 병력을 철수할지가 침공 의도를 가늠하는 신호로 여겨졌다.
지난 1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연합훈련이 끝나면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도 끝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게 할 질문이 아니라"라고 즉답을 피했었다.
이번 발표가 나오기 직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 세력인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러시아 국경과 7㎞ 떨어진 루간스크주 피오녜르스코예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의 중대범죄 수사 당국인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LPR 민간인 피살 사건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돈바스 분쟁지역에서 자국민이 숨지면 즉각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진 와중에 돈바스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지난 17일부터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