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17일(현지시간) '인베스터데이 2022' 행사를 열고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부문 내에 자동차 전담 조직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개방형 중앙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하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분야의 리더인 자회사 모빌아이와 협력할 예정이다. 인텔은 자동차 제조사에 디자인 서비스와 지식재산권(IP)도 제공하기로 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인 1천150억달러(약 138조원)로 늘고 프리미엄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5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반도체 사업에서 삼성전자, 대만 TSMC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200억달러(약 23조9천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짓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날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계획을 내놓으면서 전략을 구체화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달러(약 6조5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겔싱어 CEO는 올해 매출을 1.7% 늘어난 약 760억달러(약 91조원)로 전망했다. 이어 매출 성장률이 2023∼2024년에는 한 자릿수 중후반대로, 2025∼2026년에는 10∼12%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자신했다.
한편 겔싱어 CEO는 이날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암)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이 구성된다면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미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공정거래 당국의 규제로 인해 지난주 결국 무산됐다. ARM 매각을 추진했던 소프트뱅크는 ARM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