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캠핑과 레저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차를 고르는 기준도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크고, 더 편안한 대형 SUV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전기차 모델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캠핑과 레저 같은 소그룹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3조 4천억 원 규모였던 캠핑산업은 이듬해 30% 가까이 급증했고, 이런 변화는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대형 SUV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전기차로 승부수를 띄운 현대차와 기아의 움직임이 돋보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아이오닉7과 EV9이라는 이름의 대형 전기 SUV 콘셉트를 공개했는데,
앞뒷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열리게 해 개방감을 살리거나, 좌석을 서로 마주 보게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친환경차라는 이미지에 더해 캠핑과 차박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습니다.
[현대차 관계자 : 전동화 시대에 대형 SUV가 나아갈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로, 거주성을 향상시켜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생활 공간을 구현해 대형 SUV 전기차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
버튼을 누르면 3열 좌석 등받이가 자동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옵니다.
박스 형태의 적재 공간은 높이가 높은 데다 최대 2,780리터까지 확장되면서 웬만한 짐도 부담 없이 실을 수 있습니다.
2022년형 쉐보레 트래버스는 서스펜션도 국내 지형에 맞게 출시되면서 주행감도 향상됐다는 평가입니다.
[송민화 / 기자 :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도 좌우 꿀렁임이 많이 줄었네요. 그러면서 운전하는 게 편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도로가 좁진 않지만 양쪽에 차가 온다면 큰 차가 지나가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구간임에도 주행하는데 불편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의 거의 들지 않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8백여 대(842)에 그쳤던 트래버스의 판매량은 2020년 4천여 대(4,035)로 급증했고, 반도체 부족이 본격화했던 지난해에도 3천 대 이상(3,483) 판매되면서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은 앞으로 대형 SUV의 국내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프리미엄 대형 SUV인 쉐보레 타호의 국내 출시도 확정했습니다.
[이은재 / 한국지엠 마케팅본부 제품마케팅팀 차장 :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서 아웃도어 활동, 차박이나 캠핑을 많이 즐기시는데요. 그러면서 차량의 사이즈나 적재용량이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고객의 선택지를 넓혀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지프는 3열 공간을 갖춘 그랜드체로키 L를, 포드는 풀사이즈 SUV인 익스페디션 등을 출시하는 등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아왔던 대형 SUV가 비대면 소그룹 문화 확산과 함께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