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역대급' 배당 파티...배당주 매력 커졌다

입력 2022-02-16 17:06
수정 2022-02-16 17:06
<앵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4대 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규제에 2년 연속 배당 확대에 제동이 걸렸던 금융지주들은 모처럼 전통적인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한껏 뽐낸 건데요.

전민정 기자가 먼저 금융지주들의 배당 성적표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총 배당금 규모는 전년보다 64% 늘어난 3조7,50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배당 확대로 배당수익률은 최대 7%에 달했는데요. 하나금융이 7.4%, 우리금융이 7.1%,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5.3%였습니다.

배당의 원천은 기업의 이익이죠. 이같은 '역대급 배당'은 4대 금융지주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나란히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기에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당국의 '20% 제한' 권고가 풀리면서 금융지주들은 2020년 21%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을 코로나 이전의 26%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배당성향이란 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 당기순이익이 1천만원인 기업이 배당금으로 총 100만원을 지급했다면 배당성향은 10%가 됩니다.

금융지주들이 배당성향을 높였다는 건 이익을 많이 벌어들인 만큼 주주들에게 더 많은 금액을 돌려주게 됐다는 의미로, 금융주가 모처럼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발휘하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0.5배 사이에 머물고 있는 상황.

각 금융그룹의 시가총액이 실제 순 자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뜻인데요.

이러한 저평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지주들은 꾸준히 주주들에게 유인책을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공격적인 배당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끈 금융지주들은 올해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했고, 분기배당 정례화, 자사주 소각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연초부터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배당뿐만 아니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금융주.

저평가주의 오명을 벗고 '배당 성장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