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예정대로 침공했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폭등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업체 RSM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면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충분히 돌파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최소 10% 이상 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5%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시장 전반에 확산된 바 있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무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를 두고 RSM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최악의 상황을 마주할 뻔 했다"면서 "러시아가 예정대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면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0%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981년 이후 10%에 도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폭등했다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역시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RSM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현 사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RSM은 "러시아가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 국제유가 급등세가 다시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소 11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러시아의 철군 주장이 완전히 검증되지 못했다며 군사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RSM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급등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더 가파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글로벌 IB(투자은행)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연준이 최소 7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시행할 가능이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