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NFT(대체불가토큰)로 제작된 대학교 상장이 나온다.
성균관대는 이달 16일 졸업식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NFT 상장을 졸업생 일부에게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대학에서 NFT를 활용해 상장 등 공식 문서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그림·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로 만들 수 있어 신종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장을 NFT로 제작하게 되면 분실과 위조의 위험 없이 항상 원본을 소장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공식 증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에 관심이 많은 Z세대를 위한 맞춤형 이벤트인 동시에, 코로나19 상황으로 캠퍼스 생활을 잃어버린 '코로나 학번'들을 위한 작은 위로이기도 하다.
이번 NFT 상장을 받는 주인공은 '졸업성공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약학과 10학번 졸업생 문경원 씨다.
그는 다문화·탈북민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학습 지도, 멘토링 등에 참여해 졸업 요건(40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봉사활동 284시간을 채웠다.
교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학 생활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20학번, 21학번 후배들의 멘토를 맡으면서 고민을 들어주고 여러 조언을 했다고 한다.
문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NFT가 뭔지 잘 몰라 얼떨떨한 기분이면서도 최초라고 하니 더 의미있고 기쁘다"며 "앞으로 대학원을 거쳐 신약 개발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졸업축하 동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국어국문학과 재학생 이가현 씨, 영어영문학과 재학생 김채현 씨도 NFT 상장을 받는다.
향후 성균관대는 각종 증명서 발급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교내 행정 서비스의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