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일주일새 '더블링'…60세 이상은 2.6배

입력 2022-02-13 16:27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지난주 신규 확진자 수가 직전주의 배로 증가했다.

확진자 수와 달리 위중증 환자는 아직 200명대에 머물러 있으나, '감염 취약층'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확진자가 최근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1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만6천431명이다. 지난 2020년 1월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755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뒤 신규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1만3천7명)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었고 그로부터 1주일만인 이달 2일(2만268명)에는 2만 명 선을 넘었다.

이후 사흘만인 지난 5일(3만6천345명) 3만 명대 중반으로 치솟았고, 지난 10일(5만4천121명)에는 처음으로 5만 명을 넘은 뒤 이날까지 나흘째 5만 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상황을 보면 지난주(2.6∼12)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평균 4만6천40명으로, 직전주(1.30∼2.5) 2만2천655명의 배에 달한다.

확진자 규모는 급격히 커지고 있으나 위중증 환자 수는 아직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위중증 환자 수는 일평균 275명으로 직전주(272명)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델타 변이 유행 시기이던 지난달 둘째주(1.9∼15) 위중증 환자 수가 일평균 73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와 비교하면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중증병상 가동률은 18.7%로, 직전주(15.8%)에 이어 20% 미만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일평균 27명으로 직전주(21명) 보다 늘었지만, 20명대로 나타났다.



오이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확진자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7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고,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 하루 확진자가 최대 36만 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시차를 두고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당국은 감염시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60세 이상 확진자는 일평균 5천383명으로, 직전주(일평균 2천75명)와 비교하면 2.6배가 됐다.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직전주 8.8%에서 11.7%로 올랐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 고위험군 확진자를 최대한 조기에 찾아 치료하는 방식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했다.

지난 3일부터 60세 이상, 확진자의 가족 등 고위험군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고 우선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은 신속항원검사 양성 시 PCR 검사를 받게 하는 식이다.

또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경증·무증상 확진자가 급증해 재택치료자가 빠르게 늘자 지난 10일부터는 재택치료자를 60세 이상을 포함하는 '집중관리군'과 그 외 '일반관리군'으로 나누어, 집중관리군에 대해서만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하도록 했다.

아울러 당국은 다음날 18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 계획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