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근원물가 상승률은 1.8%였다.
한국은행은 13일 '물가 상승 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에서 물가상승 확산지수 동향 등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물가상승 확산지수는 물가상승 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개별품목별 상승률(전월대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 가중합산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상승 확산지수는 지난해 12월 68.0, 올해 1월 67.9를 기록했다.
오강현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확산지수 데이터를 2005년 이후 살펴봤는데, 이 시계열 내에서는 지난해 12월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석유류 등 일부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품목으로 퍼지고 있는 점도 거론됐다.
물가가 물가안정목표치인 2% 이상 오른 품목의 수도 지난해 1월 132개에서 올해 1월 239개로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상승 양상의 특징으로 우선 물가 상승 압력이 근원품목으로까지 확산하는 점을 꼽았다.
2% 이상 오른 근원품목의 수는 올해 1월 150개로 1년 전(67개)의 두 배를 넘어섰다.
오강현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근원품목 중에서도 특히 외식품목의 물가상승 확산세가 뚜렷하고, 글로벌 공급병목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도 자동차·가구 등 일부 내구재를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물가상승 확산세는 과거 물가 급등기 수준을 다소 상회한다"며 "상승 확산 정도가 커지는 가운데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져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추가 물가상승 압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