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실적 ‘희비’...한전, ‘무배당’ 유력

입력 2022-02-11 17:10
수정 2022-02-11 17:10
<앵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두 공기업 간 실적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스공사는 배당 확대가 예상되지만,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전은 무배당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는 순이익의 40%를 배당하는 '주주친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올해 배당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가스공사는 2년 만에 배당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5천억 원대로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올해 주당 1,200원에서 내년엔 2천 원으로 배당금 또한 늘어날 전망입니다.

작년 달러화 강세로 2천억 원 넘는 환차손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보통 환율이 10% 오를 때 가스공사의 순이익은 2,500억 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이라크 가스전 등 보유하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에서도 추가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단 분석입니다.

[유재선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2021년 기말 환율 대비해서 2022년 기말 환율이 추가로 더 약세로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국제유가라든지 천연가스 가격 등에 연동되는 자원개발 자산들의 이익도 많이 좋아지다 보니깐 전년 대비해서 증익하는 구간에서 올해 연말 배당 기대감도 높기 때문에…]

반면 한전은 2년 만에 다시 무배당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제때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4조 원 넘는 순손실이 예상되고, 올해는 손실 규모가 7조 원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올해 2분기와 4분기 두 차례 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다고는 하지만,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른 국제유가 탓에 연료비 부담은 고민거리란 지적입니다.

천연가스 가격이 국제유가에 후행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당분간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똑같은 배당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가스공사와 한전이 이익 격차로 인해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