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습니다.
금리인상기 속에서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하나은행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다 잡으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은 모두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영끌, 빚투로 가계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랐죠.
이렇다 보니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오르면서 역대급 실적을 낳았던 겁니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2조 5908억원으로 가장 높았고요.
하나은행이 2조5704억원, 신한은행 2조4900여억원, 우리은행이 2조3700여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신한은행을 제치고 2등 자리로 올라서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눈에 바로 보이는 이익이 아니라, 효율성을 따져봤을 땐 어떨까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경영효율성을 비교할 때 들여다보는 자료 중 하나로, 충당금적립전 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직원 1인당 생산성'이라는 지표라는 게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지난해 3분기까지 관련 자료가 공시되어있는데요.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신한은행이 2억 3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하나, KB국민, 우리은행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경비율, 즉 CIR이라는 지표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CIR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인건비나 임대료, 전산비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용이 얼마나 나갔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적은 인원, 적은 비용 투입으로도 최대 이익을 냈다면 그거야 말로 효율이 높다는 의미가 되겠죠?
그래서 효율성이 높을수록 CIR은 낮게 나타납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중에서 CIR이 가장 낮았던 곳은 하나은행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경영효율화 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미입니다.
당기순이익에서 가장 앞섰던 KB국민은행은 3등으로 밀려난 모습이죠.
하지만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4대 시중은행 모두 효율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참고로 효율성 하면 점포가 아예 없는 인터넷은행들을 또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하지만 국내 인터넷은행들은 현재 지출은 많고 수익은 낮은 사업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모두 빠른 속도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시중은행이 따라갈 수 없는 30%대 수준까지 CIR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