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제치고 1위'...수입차 많은 동네는?

입력 2022-02-11 07:02
수정 2022-02-11 07:38


지난해 고가 외제차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서울 자치구 중 중구가 강남구를 제치고 등록 차량 대비 수입차 비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갑)이 국회입법조사처와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서울시 자치구별 수입차 등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중구에 등록된 수입차는 2만3천578대로 전년(2020년 1만2천920대)보다 갑절 가까이 늘면서 중구 내 전체 등록 자동차(6만1천158대)의 39%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5년간(2016∼2020년) 수입차 비율 1위는 강남구가 지켜왔다.

중구는 지난해 수입차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자치구이기도 하다. 2위 강남구(3천474대)의 3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수입차 비율도 25%에서 39%로 급증했다.

중구는 서울에서 면적과 인구가 가장 작은 자치구이지만 전통적인 업무·상업 중심지여서 법인 명의로 등록된 수입차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법인이 선호하는 고가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수입차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등록 대수는 6만5천148대로 전년보다 51% 늘었다. 이 중 65%인 4만2천627대가 법인이 등록한 차량이었다.

중구에 이어 강남구(37%), 용산구(36%), 서초구(35%) 순으로 수입차 비율이 높았다. 수입차 비율이 낮은 자치구는 강북구·도봉구·금천구로, 모두 10%였다.

수입차 대수는 강남구가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전체 23만9천643대 중 8만8천753대가 수입차였다. 이어 서초구(6만1천370대)와 송파구(5만5천697대)가 뒤를 이었다.

수입차 대수가 1만대 미만인 자치구는 강북구(7천553대), 도봉구(9천228대), 금천구(9천218대) 3곳이었다.

최근 6년간 서울 시내 수입차 비율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3%에서 2019년 17%, 2021년에는 19%까지 늘었다.

태영호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도 좋지 않은데 수입차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표출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